안녕하십니까, 저는 중국 북경제2외대 대외한어과 2학년 5반의 한국인 유학생 최훈 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부터 저의 중국어 학습 경험 및 북경제2외대의 유학 생활과 느낀 점을 기술하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한창 반지하에 온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시절인 2010년도에 어느 비 오는 여름 날,  저의 아버지께서는 현관문을 열어놓고 빗소리를 들으시며

막걸리에 김치전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비 오는 날이면 어린 시절이 생각 나신다며 문득 등려군(邓丽君)의 첨밀밀(甜蜜蜜)과 월량대표아적심 (月亮代表我的心)을 틀으셨습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등려군의 부드럽고 간드러진 목소리가 어우러져 저의 귀를 간지럽히니,

저는 ‘어떻게 이렇게 마음이 온화해지고 편안해질 수가 있는가’ 하는 생각과 동시에 중화 문화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중국어를 조금도 할 줄 몰랐던 저는 매일 같이 중국노래를 열심히 찾아 듣기 시작하였고, 종종 중국영화도 보곤 하였습니다.

 

자세한 일자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2011년 12월 쯤 부터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스스로 ‘내가 100개의 단어를 알아도 현지인에게 20개의 단어 밖에 전달하지 못한다면,

20개 단어를 알고 20개 단어를 전하는 것만 못하구나’ 라고 생각하여 발음과 성조를 굉장히 중요시하여 매일 같이

CD 속 얼굴 모를 중국인의 발음 및 성조를 전심으로 따라하였으며,

그 결과, 중국 남방 출신이었던 저의 중국어 학원 선생님께서는 저의 발음이 본인보다 훨씬 우수하고,

말만 잘하면 현지인들도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모를 것이라며 연신 칭찬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부분은 몰라도 발음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3년에 HSK 5급을 합격하였으며, 중화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싶어 혼자 스스로

갑작스럽게 대만에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만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혼자서도 잘 돌아다녔습니다.

또한 직접 체험하였던 중화문화는 저의 상상과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중국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으며, 이왕이면 수도인 북경이 제일 무난하겠단 생각이 들어 2014년도에

북경제2외국어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북경 땅을 밟고 학교에 도착한 뒤 비교적 외진 동네인 것을 발견한 순간, 사실은 ‘여기도 수도라니’ 하는 생각에 조금은 당황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차린 사실이 있었으니, 그것은 비교적 외진 만큼 돈을 낭비할 일도 없고, 공부하기에 굉장히 적합한 환경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 중국유학 생활이 1년 반이 되었을 무렵, 한국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저는 휴학을 하고 군 입대를 하였습니다.

군 복무를 이행하는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심적으로 많은 힘든 일들을 겪었지만 그것들을 다 이겨내고 2018년 2월, 드디어 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 곳에 드러내기엔 정말 너무 나도 많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또한 저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도 없을 정도의 부모님의 희생을 깨닫고 부모님의 고생과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하여 장학금을 바라보며,

개학과 동시에 밤낮없이 주말 없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공부하다 지치거나 집중이 되지 않을 때에는

부모님이 좋아하시고 즐겨 들으시던 노래를 들음과 동시에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여러 과목에서 1등을 거두었고, 1등을 하지 못한 시험들도 성적이 꽤 높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공부란 것이 이렇게 의미 있고, 뿌듯하고 기분 좋은 것인지. 공부를 오래 하다보면, 머리가 아플 때도 있고

눈이 굉장히 피로할 때도 있지만, 육체의 피로함은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할 수록 부모님께 더욱 떳떳해지고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어 실력을 발견하였을 때의 그 심리적 성취감 및 쾌감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중국이라는 이 나라가 굉장히 마음에 들며, 가능하다면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중국에 남아 직장을 다니면서

계속 생활하고 싶으며 그럴 계획입니다.

 

다소 지루한 내용이었지만 끝까지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상으로 지금까지 저의 중국어 학습 이력과

중국유학 생활에 대한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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