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이 수업에 임하는 태도는 흠잡을 곳이 없다.

오랫동안 유학생을 가르친 노련함이 엿보인다. 항상 유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각기 다른 국가의 문화를 존중해주신다.

하지만 잘 가르친다고 단언하기에는 어렵다. ‘열심히 가르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두 번째 학기를 다니면서 언어를 어떻게 배워야 하는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몇몇 교과 수업을 예시로 들어보고자 한다.

듣기 수업을 말하자면, 수업 시간에 HSK 시험 문제를 공부한다. 대화를 듣고 정답을 고르는 것이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수업을 듣고, HSK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실제 베이징 사람들의 일상 대화조차 알아듣지 못했다.

말하기 수업에서는 말하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많았다.

 

 

선생님과 눈을 보고 대화하는 시간보다 교과서에 눈을 돌려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 중국어는 발음과 성조가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음이 엉터리인 학생을 보고도 지적을 하지 않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만, 과도한 칭찬은 오히려 고래를 병들게 한다.

학교 생활에서 주의 할점

 

학교 생활의 첫 번째 목표는 일상 생활에 있어서 한국인들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 몇몇 한국인 친구들을 제외하고 다른 한국인들과의 교류는 피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외국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

 

기다리기 보다는 먼저 다가갔고, 웃으며 인사했다.

덕분에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쿠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멕시코, 몽골 등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두 번째 목표는 한국인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싼리툰 지역을 자주 방문했다.

보통 술집이나 클럽을 많이 다녔는데,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없는 곳으로 갔다. 음식점 또한 한식당은 피했다.

 

 

세 번째 목표는 더 많이 보고 많이 듣는 것이었다. 같은 반의 한 학생을 예시로 들어보고자 한다.

그 학생은 항상 열심히 공부하며, 매 학기 좋은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다.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고 모범적인 대학생 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정답을 찾는 능력은 출중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한없이 부족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함인가 ‘중국’을 배우기 위함인가.

나는 ‘쓰기’보다는 ‘읽기’위해 노력했고, ‘읽기’보다는 ‘말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에서만 배울 수 있는 중국어를 배우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중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실재로 중국인을 만나야 했다. 학교 수업보다는 개인적으로 공부했던 시간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학기가 끝나갈수록 더 많이 배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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